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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코녀사의 연변추억 7

정판룡교수(오른쪽)와 오오무라 마스오교수 부부

첫 연변행이였던 1985년 4월부터의 1년간, 연변대학에서 연구생활을 한 남편 오오무라 마스오교수와 함께 연변대학 교직원사택에 숙소를 잡았던 아키코녀사는 연변대학에 특별한 감정을 지니고 있다. 85년 9월에 연변대학에 입학했던 필자는 아키코녀사와 이야기를 나눌때마다 모교에 대한 옛추억이 담긴 두터운 애정의 일치를 감지하게 된다.

사진들을 보면서 “아, 여기가 거기예요?” “맞아 거기야 거기!” 하는, 제3자가 도무지 알아 듣지 못할 대화를 할때면 ‘연변애’로  차넘치는 그분의 감성의 도가니속에 함께 빠져 들군 한다.

당시 아키코녀사의 일기 한단락을 보기로 하자.

…나의 일상은 연변대학구내 주변 사람들과의 교류로 하루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연변대학구내에는 대학교수급으로부터 일반 직원에 이르기까지의 생활에서의 잡일, 관리를 담당하는 부서가 있다. 내가 알기로는 목공수리, 전기, 도로수리, 화장실치기 등등 여러 부문이 각기 자그마한 작업소를 겸한 사무실을 가지고 있었고 항상 로동자들이 빼곡히 들어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연변대학구내를 ‘연대마을’(후에 안 일이지만 모두가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이라고 다정하게 부르군 했다. 아마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족들이였다고 생각한다. 그곳을 지날때면 항상 한어가 귀에 들려 왔으니깐…

당시의 연변대학 교원사택

오오무라교수부부가 숙소앞에서 박규찬전임교장부부에게 사진을 찍어주고있다

어느 하루 대학교뒤문을 향한 길을 걷고 있는데 공동변소를 치던 아저씨와 정판룡교장이 굳게 악수를 나누는 장면에 맞띄웠다.

“허참 아침부터 수고하십니다.” 정판룡교장의 싱글벙글한 얼굴, 더부룩한 수염에 50대로 보이는 아저씨, 이미 두손은 어지러워져 있었고 곤색의 작업복에서는 분변냄새가 풍기고 있었다. 나는 그런 두사람을 보면서 눈물이 쏟아져 내릴 정도로 감동을 받았다.

또 하루, 정판룡교장의 연구실에 볼일이 있어 찾아 갔을 때의 일이다. 교장선생님의 책상모서리에 무랍없이 걸쳐 앉은 청년을 보았다. 대학교 공용차의 운전수였다. 그 모습에 놀란 우리 부부의 속마음을 알아 챈 정교장은 “이 동무는 연대에서 아주 드문 우수한 기술자입니다”라고 하면서 그 청년의 어깨를 다독이고 나서 “자 나가 봅시다”라고 재촉하였다.

1985년도에 촬영한 연변대학 정문

연변대학 앞 이동서점

연변대학 뒤골목

어느날 우리 숙소의 옆집에 사시는 원 연변대학의 교장선생의 큰 소리가 들려 와서 밖에 나와 봤더니 정판룡교장이 “꾸중”을 듣고 있었다.

“당신 외국선생을 모셔 놓고서 이 길꼬라지는 뭐야! 즉시 정비하라!”

“그렇게 말씀하셔도…예산이라는것도 있어서…” 중얼중얼 하면서 대답하는 당혹스러워 하던 정교장의 얼굴을 지금껏 잊을수 없다.

그 길은 대학뒤문으로 통하는 3메터 정도의 올리막길이였는데 비가 조금만 내려도 진흙으로 질척거리군 했다. 자전거로 그곳을 지날때 한꺼번에 페달을 힘주어 밟지 않으면 다이아가 진흙에 묻혀 버려 움직이지 못할 때도 있었다. 우리는 그 길을 ‘팥죽거리’라고 부르면서 정교장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자전거로 과감히 도전하여 지나군 했다…

정판룡교장을 회억하면서 다시 한번 그분의 인격에 찬탄과 존중을 아끼지 않는 한편 상하급관계가 엄격한 그 밑바닥에 흐르는 평등과 자유도 엿보았다고 아키코녀사는 추억했다.

일본에서 태여나서 자란 아키코녀사에게 있어서 연변에서 보고 겪은 모든 일은 놀라움과 의문을 통하고 리해와 납득을 경유하여 비판과 찬사의 경지에까지 이르른다. 30여년이 흘러 옛날의 자기모습을 까마득히 잊을법도 한 우리에게 아키코녀사의 연변추억은 소중한 우리의 추억이기도 하다.

/길림신문 일본특파원 리홍매

아키코녀사가 당시 찍은 연길 사진들


출처 : http://kr.chinajilin.com.cn/area/content/2018-09/10/content_229705.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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