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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강박물관을 다녀오다 

 

11월 3일. 토요일. 맑음.

 

연변팀과 신강팀과의 경기는 오후 두시반이기에 오전엔 신강박물관에 가보지 않겠는가고 내가 취재단 일행과 제의했더니 다들 피곤해서 쉬겠단다. 하긴 해발 2000메터좌우인 우루무치에 적응이 안되는 것을 리해할만도 했다. 호기심을 누룰길 없어 나는 홀로 떠나기로 하고 슬며시 호텔을 빠져나왔다.

 

지도를 뒤져 위치와 로선을 확인한 후 선로뻐스를 리용하기로 했다. 7호선에 올라 여덟정거장을 지나 박물관역에  도착하여 안전검사를 받고 박물관 광장에  들어섰다. 

 

신강박물관은 우루무치박물관에 비해 훨씬 규모가 컸고 찾는 사람도  많았다. 어느 중학교에서 온 학생들이 공청단활동으로 참관하러 왔는지 박물관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었다. 

 

사전인류와  구석기시대부터 만여년의 거창한 력사변화를 기후, 자연, 인류활동  등으로 구분하여  각 시기의  대표적인 문물을 복제품이 아닌  진품으로 소장한 신강박물관에서 나는 력사앞에서는 항상  숙연해야 하고 력사를 거울로 삼아야 함을 깊이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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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국조선족 첫  공산당원이고 국제주의전사이며 고고학자이고 화가인 한락연선생이  발굴하고 벽화를 모사한 것으로 유명한 키즐석굴전시구(38동 전시, 미개방) 앞에서 나는 오래동안 발걸음을 멈추었다. 

 

1919년 3.13반일운동 이전부터 리동휘의 영향으로 혁명에 투신하여 쏘련, 상해, 구라파로  다시 무한, 연안, 중경, 보계, 란주, 적화(우루무치) 등지로 활동반경을 넓히면서 항일투쟁과 중국공산당의 통일전선 결성에 마멸할 수 없는 공훈을 세웠고 화가신분으로 광활한 서북대지를 누비면서 여러 소수민족 인민들의 생활모습을 화폭으로 남기였으며 또 고대벽화의 발굴과 보존을  위해 로심초사한 한락연의 곡절적인 인생이 주마등처럼 나의 눈앞을 스쳐지나간다. 

 

49세에 타계했지만 너무나 많은 것을 남긴 한락연을 생각하면 1990년대 한국 예산에서 방문왔던 한인숙할머니가 떠오른다. 나의 증외할머니 최정애는 바로 한락연의 친처제로 한인숙이 어렸을 때부터 시집갈 때까지 많이 보살펴준 분이다. 아버지를 찾아 수륙만리 헤매다가 남조선(한국)에 있을거라는 풍문을 듣고 3.8선을 넘어 충청도 예산으로 갔다가 거기서 재가하여 살면서 수많은 고생을 한 할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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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락연이라는 세글자와 키즐석굴 발굴 관련 기록이 한글자도 없는 신강박물관이였지만 나는 거기서 한락연의 거룩한 모습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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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신강!" "환영, 연변!"

 

오후 한시반, 우리는 택시에 장비를 싣고 홍산경기장으로 향했다. 

 

멀지 않은 거리였고 또 차가 밀리지 않아 금방 도착했지만 택시비용은 17원이 나온다. 여기 택시는 3.6키로메터 기본료금 10원에 매 300메터마다 50전씩 료금이 올리 뛰는 시스템이였는데 도시가 원체 크다나니 택시료금이 만만치 않았다. 

 

공공뻐스나 지하철 1호선 등도 편리하다고 하지만 무거운 장비를 들고 다니는 촬영기자들이 리용하기에는 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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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장에 도착하니 축구구락부의 직원들과 멀리서 달려온 연변의 축구팬들이 반겨맞아준다. 우리와 함께  연길에서  떠나 같은 항공편을 리용해서  온 팬도 있었고 연길에서 고속철로 장춘으로,  다시 장춘에서 란주를 경유해 우루무치에 온  팬도 있었다. 그들은 우루무치에서 회사에 근무하는 친구의 도움으로 경기장부근의 호텔에 주숙을 정한 것이다.

 

이미 강급이 확실해진 신강천산팀이여서인지 경기장은 한산하기 그지없었다. 경기장 여기저기에 흩어져있는 관중들을 다 합해야 고작 500명 될가말가하는 정도였고 연길홈장처럼 경기전에 울리는 응원함성이나 악대소리는 더구나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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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에 입장한 연변팬들은 원정팬 지정좌석으로 이동, "영원히 그대와 함께"라는 대형 프랑카드를 걸고 다시  "연변은 나의 고향, 연변팀은 나의 신앙"이라는 중형프랑카드를 점수게시판 아래쪽에 고정시키면서 응원분위기를 불러일으켰다. 프랑카드 하나  없이 빈 입만 들고온 신강팬들은 멀리서  6명의 연변팬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만 지켜볼 뿐이였다. 

 

선수들의  경기전 적응훈련이 끝나고 정식으로  입장하여  국기게양식이 끝나자 연변팬들의 응원이  시작되였다. "안녕, 신강! 안녕, 신강! 안녕, 신강!" 비록 십여명의 팬들과 연변축구구락부의 직원들이였지만 한결같이 내는 웨침은 우렁찼다.  

 

처음에는 어정쩡해있던 신강팬들도 화답했다. "환영, 연변! 환영, 연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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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만치 만리라는 거리를 사이두고 있지만 두팀은 모두 소수민족지구를 대표하는 축구팀이라는데서 서로 공명대가  형성된 것이다. 거기에 광활한 신강대지는 원래 가고 오고  하는 손님을 반겨 맞는 고장이였으니 인사례절이 깍듯한 연변팬들과 연변팀은 이곳에서 최상의 환영을 받는 것이다. 

 

경기는 예상대로 연변팀의 승리로 끝났다. 2:0으로 보기좋게 신강팀을 타승한 연변팀에 감사했다. 하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경기장에서 열심히 뛴 선수들이나 마지막까지 막후지휘를 하느라 보화기를 손에서 놓지 못한 박태하감독이 아니라 령하 2도의 추운 날씨에 웃통을 벗어내치고 끝까지 "승리하자, 연변!"을 외친 연변팬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경기가 끝난 후 경기장밖에서  내가 그들의 손을 잡고 수고했다고  인사했더니 "우리가 수만명 연변축구팬들의 목소리를 다 내지 못해 죄송하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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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018시즌 연변팀의 제일 마지막 공식경기고 또 고향을 멀리 떠나 서역땅에서 만난 연변의 축구 골수팬들이라 저녁에 따스한 술 한잔 나누고 싶었으나 호텔에 돌아가 경기관련 기사를 올려야 했기에 아쉬운대로  작별인사를 나누어야만 했다. 

 

이번 취재는 먼거리여서 여러가지로 힘들었으나 나름대로 소득이 많은 취재길이였다. 번마다 축구팀과 같이 움직이는 스포츠기자들의 로고를 리해 할수 있었고 원정경기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음도 알았다. 또 우루무치의 력사문화와 정치분위기 그리고 경제발전과 인문지리를  료해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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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기행을 끝마치면서 원정취재 기회를 준  연변부덕축구구락부와 한해동안 열심히 뛴 연변팀 선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또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이기나 지나 "승리하자, 연변!"을 목이 터지게  웨쳐준 축구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2019시즌 다시 만날  것을 약속 드리면서.

 

/길림신문 김태국 기자


출처 : http://kr.chinajilin.com.cn/travel/content/2018-11/14/content_232598.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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